중절수술 받은 10대, 검진하니 “쌍둥이…배 속에 한 명 더 있어”

celsetta@donga.com2017-06-20 1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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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하게 된 미국 소녀는 임신 5개월차에 인공 유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술 얼마 뒤 검진받은 결과 소녀의 배 속에는 태아가 남아 있었습니다. 소녀는 쌍둥이를 잉태했었고 그 중 한 명만이 중절된 것입니다.

‘배 속에 아직 태아가 있다’는 선고를 받은 소녀는 다시 수술을 해야 하나 망설였지만 2주 뒤 아기는 미숙아 상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열세 살밖에 안 됐던 생모는 딸을 입양 보냈고, 입양된 아기는 ‘클레어’라는 이름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 어엿한 성인이 됐습니다.



클레어 컬웰 씨. 사진=CBN
클레어 컬웰 씨. 사진=CBN
올해 27세인 클레어 컬웰(Claire Culwell)씨는 스스로를 ‘임신 중절수술 생존자’라고 부릅니다. 성장한 뒤 자기 탄생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클레어 씨는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모에 대한 원망보다는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아찔함과 세상 빛을 못 보고 사라진 쌍둥이 형제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는 “내가 살아남아 태어난 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라는 신의 뜻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강연 등 사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생모와 직접 만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서로 보듬어 주기도 했습니다. 클레어 씨의 사연은 CBN등 미국 매체에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클레어 씨는 “제 생모는 당시 너무나 어렸고 아기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분을 원망하지 않아요.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제 쌍둥이 형제도 만약 태어났더라면 저처럼 장성한 어른이 됐겠죠. 잘 준비된 상태에서 아이를 맞이하도록 남성과 여성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라며 생명의 무게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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