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들어갈 뻔 한 ‘132세 랍스터’ 자유의 몸 되다

celsetta@donga.com2017-06-20 13: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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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ictoralcorn.com/New York Post
올해 132세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랍스터 ‘루이(Louie)’가 수조에서 벗어나 바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뉴욕 주 헴프스테드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 ‘피터 클램 바(Peter’s Clam Bar)’ 사장인 부치 야말리(Butch Yamali)씨는 6월 16일 뉴욕포스트에 “‘랍스터 주간’을 맞이해 루이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야말리 씨에 따르면 루이는 20여 년 전부터 식당 수조에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가게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큰 랍스터였던 루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게 된 사장님의 심정은 어떨까요.

“사실 지난 주 한 손님이 ‘아버지의 날’ 가족파티를 위해 루이를 식탁에 올리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손님은 루이 몸값으로 1000달러(약 113만 원)을 제시했죠. 하지만 저는 루이를 팔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 루이는 제게 있어 음식 재료가 아니라 반려동물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거든요.”



사장 야말리 씨와 루이. 사진=Victoralcorn.com/New York Post
야말리 씨는 단골들을 초청해 루이를 ‘특별 사면’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20년 넘게 가게 수조를 지키던 루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싱글벙글하며 가게를 찾았습니다.

“루이는 해산물 애호가의 접시 위에 가지런히 놓이는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루이를 새 삶의 터전으로 돌려보내려 합니다.” 야말리 씨는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루이를 바다로 떠나보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닷가재는 죽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최장수’ 바닷가재는 140세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넓은 바다로 떠난 루이가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메인 주 바닷가재 전문가 밥 베이어(Bob Bayer)씨는 “루이처럼 큰 바닷가재를 잡아먹을 만 한 천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마 짝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도 있겠죠”라며 루이에게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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