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상대를 그 사람 장례식에서 처음 본 여성

phoebe@donga.com2017-06-20 1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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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ndy Commins/Daily Mirror
온라인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중년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을 영국 미러가 6월 17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영국 여성 헬렌 헌터(Helen Hunter‧43) 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느낄 정도로 ‘운명적인 사랑’을 온라인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미국인 잭 마틴(Jack Martin‧58) 씨입니다. 15살 나이 차, 미국과 영국으로 나뉜 거리…. 악재는 많았지만 두 사람은 2년 간 온라인에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마틴 씨가 영국으로 날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헬렌 씨를 만나기 겨우 몇 주 전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비보를 들은 헬렌 씨는 마틴 씨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러 미국 아칸소 주로 날아갔습니다. 관에 누워있던 마틴 씨와 처음 마주한 헬렌 씨. 그는 “그이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라며 “그에게 키스하고 얼굴을 쓰다듬곤 손을 잡았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가 함께 계획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져요.” 헬렌 씨는 2015년 5월 온라인 이미지 수집 사이트 핀터레스트에서 퇴역 군인인 마틴 씨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공포 영화, 문신,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내 페이스북 친구가 됐고 전화번호를 나눴고, 몇 달 만에 아침저녁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22년 간 극장에서 일했던 헬렌은 지난 1월 암으로 사망한 모친 앰버(75) 씨를 간호하느라 직장을 관뒀습니다. 어머니 간호에 멀리 나갈 수 없었던 헬렌 씨. 마틴 씨는 헬렌 씨의 바위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린 공통점도 많았습니다. 나는 21세 아들이, 그는 22세 딸이 있습니다. 둘 다 이혼한 상태입니다. 결국 우리가 함께할 거라고 믿었기에 장거리 연애에도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육체적으로 함께 하진 않았지만 우린 부부였어요.” 마틴 씨는 헬렌 씨가 사는 선덜랜드를 방문해 3주 동안 머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미국으로 건너가 마틴 씨의 가족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5월 7일 일요일, 헬렌 씨가 보낸 메시지에 마틴 씨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됐습니다. 몇 시간 후 마틴 씨의 여동생이 오빠가 TV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알려왔습니다. 헬렌 씨는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미국 아칸소 주 공항에 내린 헬렌 씨. 그를 마중하러 마틴 씨의 딸이 나왔습니다. 헬렌 씨에 대해 마틴 씨의 가족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마틴 씨는 포트 스미스 국립묘지에 묻혔습니다.  “1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를 보러 갈걸 그랬어요.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요. 아침에 일어나면 여전히 그에게서 메시지가 왔나 찾아봅니다. 잭은 나를 화나게 한 적이 없어요.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가 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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