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들러리들, 4층에서 신부 들러리 밀쳐…中 ‘결혼식 참극’

celsetta@donga.com2017-06-16 15: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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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중국에는 신랑 들러리들이 신부 들러리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관행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장난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정도가 아니라 신부 들러리를 성추행하는 등 도를 지나쳐 범죄 수준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늘었다는데요. 최근 지나친 결혼식 장난이 신부 들러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6월 14일 광동 성에서 백년가약을 약속한 신랑신부는 행복한 두근거림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는 들러리들과 함께 집에서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고, 신랑은 예물을 들고 들러리들과 함께 신부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열어주느냐 마느냐로 의례적인 실랑이가 오간 뒤 신부 집 문이 열리자 신랑 들러리들은 갑자기 안으로 몰려들어가 ‘신부 들러리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신부 들러리들을 붙잡아 ‘짓궂은 장난’을 치려던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들러리들은 여기저기 도망쳤고 그 중 한 명인 22세 여성은 남자들을 피해 4층까지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신랑 들러리들은 끝까지 따라가 우악스럽게 신부 들러리를 ‘사냥’했고,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여성을 잡으려 팔을 뻗다가 그만 4층 난간에서 밀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짧은 비명과 함께 떨어진 여성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광동일보 등 중국 내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결혼식 장난은 이제 악습이나 마찬가지다. 장난친다는 핑계로 신부 들러리들을 성추행하더니 이제는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지금은 2017년이다. 여자를 ‘사냥’한다는 발상 자체가 야만적이다”, “멍청한 신랑들러리들이 행복해야 할 날을 끔찍하게 만들어 버렸다”라며 분개했습니다.

네티즌들의 지적대로 중국 ‘결혼식 장난’의 폐단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6월 초에는 신랑 들러리들 두 명이 신부 들러리 한 명을 자동차 뒷좌석으로 끌고 간 뒤 성추행하는 과정을 자랑스럽게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시안 성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납치당한 신부들러리는 “평소 아는 사람들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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