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로 과속 단속하는 영리한 할머니

phoebe@donga.com2017-06-14 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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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영국 노팅엄에 사는 진 브룩스(Jean Brooks·64) 할머니가 독특한 아이디어로 과속 운전자를 막아 인터넷 스타가 됐습니다. 마을 학생들은 그를 “국가적 영웅”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최근 BBC 뉴스에 따르면 진 할머니는 노팅엄셔의 헉널 자택 밖 도로 가에 가짜 스피드 건(속도 측정기)을 들고 서 있습니다. 스피드 건의 정체는 바로 헤어드라이어인데요. 할머니의 검은 헤어드라이어기를 본 운전자들은 속도측정기로 착각하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항상 도로를 질주하는 과속 차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학교 주변 도로라 학부모들의 불안은 끊이질 않았는데요. 과속 근절을 위해 할머니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할머니가 헤어드라이어 단속을 펼친 이후로 과속 차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케이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 클립이 지난 6월 3일 BBC 라디오 노팅엄 페이스북에 게재된 후 3400만 번 이상(6월 14일 기준) 시청됐습니다.

할머니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후 독일에서도 그의 집을 방문하는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BBC
진 할머니는 “사람들이 내게 와서 안아주고 거리를 안전하게 만들어줘 고맙다고 한다”라며 “지역 학교 아이들에겐 난 국가적인 영웅으로 불린다”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교통량이 줄면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다리가 세 개뿐인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라며 “우리가 집 앞 거리에서 안전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세상 어디에서 안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진 할머니는 헤어드라이어가 거리의 평화를 되찾는 커뮤니티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했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투표하러 갈 때 “헤어드라이어를 가져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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