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들러리 프러포즈 장소로 변한 결혼식장 “신부 대인배”

phoebe@donga.com2017-06-13 14: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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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결혼식에서는 자신만이 주목받기를 바랍니다. 신부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장 친한 친구인 신부 들러리에게 그의 남자친구가 예식장에서 깜짝 프러포즈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한 착한 신부는 흔쾌히 돕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새스커툰에 사는 제스 나크레이코(Jess Nakrayko·28)는 남편 제임스와 지난 4월 자메이카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했습니다.

신부 제스의 가장 친한 친구 제시카 키엘리는 제스의 여동생, 다른 친구들과 신부 들러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키엘리의 남자 친구인 아담 브레이크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부케를 던질 시간이 왔을 때, 신부는 꽃을 던지기보다는 친한 친구에게 걸어갔습니다.

그리곤 “제시카 뒤를 돌아봐”고 했습니다. 거기에는 약혼반지를 들고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친구 아담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 청혼을 받은 제시카는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습니다. 하객 일부는 너무 놀라 멈칫했고, 일부는 새롭게 약혼한 한 쌍을 응원하고 손뼉을 쳤습니다.



감동적인 순간은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 로스 댄스가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Ross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 ABC 뉴스에 깜짝 프러포즈 작전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스와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함께 시나리오를 점검하면서 준비했다고 합니다. ‌‌로스는 “에너지와 사랑이 예식장 안을 가득 채웠고, 이렇게 남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을 본적이 없었다”라며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친한 친구와 결혼식 스포트라이트를 나누는 일에 의문을 표했지만, 신부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제스는 가장 친한 친구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는 게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그 순간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도울 거예요!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에 욕심은 없어야 합니다. 사랑은 이기적인 게 아니니까요. 내 하루를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나눌 수 있다면, 당연히 나는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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