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직원이 울고 있는 자폐증 승객에게 다가갔다

phoebe@donga.com2017-06-12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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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친절한 아메리칸 항공사 직원 David 씨. 오른쪽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자폐증 시인으로 알려진 Russell씨. 
대개 사람들에게 항공기 여행은 즐거운 일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네바다 주에 사는 자폐증 환자 시인이자, 연설가, 권익운동가인 러셀 레만(Russell Lehmann)이 그랬습니다. 그는 최근 자신이 겪은 비행 여행 경험에 대해 페이스북에 털어놨습니다.

비행기 연착으로 연결 편을 놓친 그는 리노-타호 국제공항에서 거의 “최악의 정신 붕괴”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호흡 곤란으로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한 그는 카운터 뒤에 주저앉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근육이 급격히 진동해서 앞뒤로 흔들렸고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내 몸이 공포로 떨면서 과호흡 상태가 됐습니다.”

그 때 아메리칸 항공사 직원 데이비드(David) 가 다가왔습니다. 데이비드는 조용히 다가와 동정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손님 무슨 일이세요?”

러셀은 “난 잘 모르겠어요. 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나는 자폐증이 있어요”라고 덜덜 떨며 어렵게 대답했습니다. 러셀은 다음 날 신시내티 강연회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고뇌의 시간동안, 이 남자는 나에게 동정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저를 보살펴 주려 했고, 심지어 피자를 점심으로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나를 곧바로 다른 비행기에 태워 보내 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걱정했습니다. 그 당시 비행기는 내게 방대한 자극으로 가득 찬 단단히 밀폐된 공간이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러셀이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될 수 있도록 계속 도왔습니다. 그는 비행기를 실제 조종할 조종사와 함께 돌아왔고, 러셀을 안심시켜주었습니다. 러셀은 탑승을 택했습니다.

데이비드는 조종사에게 러셀의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다른 승무원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데이비드는 러셀이 앉을 비행기 좌석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탑승하는 동안 데이비드는 같이 옆에서 걸었습니다. 그리곤 승무원에게 데이비드를 소개해주었습니다.



Russell 씨는 ‘인사이드 아웃 : 자폐증 마음으로부터 온 이야기와 시’의 저자로 다수에 매체에 출연해 자폐증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해왔다. 
“나는 여전히 떨고 울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데이비드가 없었다면 나는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 것입니다.”

러셀은 “우리 모두 용감하게 마음을 열고 인간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해주세요, 데이비드처럼 돼 주세요”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러셀의 따뜻한 사연에 공감했습니다. 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7700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데이비드가 이 사회에 생기길 바랍니다. 두려움을 극복한 러셀도 잘했어요”, “자폐증 소년의 엄마로서 감동했어요. 몇 번이나 내 아들에게 동정이 필요한 순간 그 반대의 무례한 경험을 했어요. 데이비드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길”, “아메리칸 항공사, 이 분의 월급을 더 올려주세요!”, “극도로 자극에 민감한 우리 집 4살 아이의 인생에도 데이비드 같은 사람이 많길 바랍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러셀의 이야기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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