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도 먹으면 안돼요” 이 아이스 바 재료는?

celsetta@donga.com2017-06-12 15: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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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루가 녹아 들어간 것 같은 아이스 바. 반짝반짝 예쁜 모양새를 자랑하는데요. 빙과류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듯 예술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맛은 어떨까요. 고소한 곡물 맛, 녹차 맛, 포도 맛 등 다양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예뻐서 못 먹을 것 같다면,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 아이스바들은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실 폐수로 만들어진 것들이기 때문이죠.

국립대만예술대학교 학생인 헝이첸, 궈이후이, 쳉유티 씨는 지난 5월 ‘폐수 아이스바 프로젝트(Polluted Water Popsicles Project)’ 전시용으로 이 아이스바들을 만들었습니다. 대만 곳곳 하천에서 오물 섞인 물을 채취한 다음 빙과 틀에 넣고 얼린 것입니다. 아이스바 막대기에는 ‘순도 100% 오염된 물 제빙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개를 젓게 되는 ‘폐수 아이스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대학생들은 프로젝트 페이지에 “대만을 비롯한 전 세계는 급격한 경제성장의 대가로 환경 오염, 특히 물 오염을 겪게 됐다”고 작업 동기를 밝혔습니다. 폐수 아이스바 프로젝트는 보어드판다 등 여러 해외 매체에도 소개됐습니다.

학생들은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정작 도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늘 정수된 물만 쓰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일상생활 속 간식인 아이스바와 폐수를 접목시키니 물을 더 아껴 쓰고 깨끗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누구, 아이스바 하나 드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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