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갔어요ㅠㅠ” 분리불안 겪는 개 위한 특제 인형

celsetta@donga.com2017-06-11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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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Dodo
아빠가 그리울 땐~ 아빠 사진 꺼내놓고~
4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된 밀리(Millie)는 유독 아빠를 좋아합니다. 보호소를 찾아와 밀리를 품에 안아 데려간 사람이 아빠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빠가 출장 때문에 몇 주간 집을 떠나 있게 되자 밀리는 불안 증세를 보였습니다.

“아빠가 집에 안 계시니 하루 종일 축 처져 있고 밥도 제대로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밀리 언니’ 캐롤란(Carolann)씨는 더 도도(The Dodo)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꽤 심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라도 들으면 좀 나아지려나 해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돌린 뒤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오히려 밀리는 더 힘들어 했습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아빠가 보이지 않자 사방으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아빠를 찾았고, 통화가 끝난 뒤에도 집 구석구석을 헤매다 기운 빠진 듯 주저앉곤 했습니다.



사진=The Dodo
캐롤란 씨는 반려견을 위해 엉뚱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아빠 사진을 프린트한 다음 동생 방에 있는 헌 인형 위에 얼굴사진을 붙인 것입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어서 ‘이게 통할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기우였습니다. 밀리는 새 장난감을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아빠 얼굴 붙어있는 인형을 온종일 껴안고 다니다시피 해요. 많이 안정된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보기엔 우스워 보여도 밀리한테는 큰 위로가 되나 봐요.”

아빠가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는 아직 조금 더 남았다는데요. 그때까지 밀리가 인형을 벗삼아 잘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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