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만든 맥주 “신선·깊은 맛” 호평 속 시판

eunhyang@donga.com2017-06-10 1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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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맥주 제조업체가 사람 소변을 비료로 줘 키운 보리로 만든 맥주를 선보여 화제다.

최근 미국 일간지 ‘새크라멘토비(Sacramento Bee)’ 등에 따르면, 덴마크에 있는 ‘노레브로 브리그허스(Norrebro Bryghus)’는 친환경·유기농 맥주 제조를 고수하는 양조장이다.

특히 이 양조장은 맥주의 원료인 보리를 재배할 때 동물성 비료나 인공 비료 대신 ‘인간 소변’을 비료로 사용해 눈길을 끈다. 양조장 측은 지난 2015년 덴마크에서 열린 ‘로스킬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약 5만 리터의 인간 소변을 얻었다. 당시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변을 수거한 것. 이 소변은 이듬해 약 6000평에 달하는 보리밭에서 비료로 사용됐다.

이후 양조장 측은 재배된 11톤의 보리로 만든 엿기름 등으로 맥주를 제조했다. 이렇게 완성된 맥주는 소변을 뜻하는 ‘Piss(피스)’와 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 맥주를 뜻하는 ‘Pilsner(필스너)’의 합성어인 ‘Pisner(피스너)’로 지었다.

양조장 경영자인 헨릭 뱅 씨는 “우리가 ‘피스너’를 만들기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진짜 소변으로 맥주를 만든다고 오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 4년 전부터 우리는 유기농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는 소변을 재활용하는 제조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판매 중인 모든 맥주가 유기농 제품”이라고 말했다.

해당 맥주를 맛본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맥주를 시음한 사람들은 “신선하다”, “깊은 맛이 난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한편 피스너 맥주는 오는 21일 공식 런칭되며, ‘로스킬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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