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주세요” 5층 발코니에서 아이들 던진 아빠

celsetta@donga.com2017-06-08 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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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5층에서 아이들을 던진 아버지 영상이 다시금 화제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 2016년 5월 러시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아버지 비탈리 씨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내 엘레나 씨와 함께 두 아이를 돌보던 비탈리 씨는 집에 불이 나자 현관문으로 나가려 했지만 불길과 유독가스가 심해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발코니로 나갔지만 유독가스와 열기가 맹렬하게 등 뒤에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연기가 치솟자 행인들이 모여 웅성댔고, 소방차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비탈리 씨는 두껍고 큰 카펫을 끌고 와 밑으로 던지며 행인들에게 “아이들을 받아 주세요, 나갈 곳이 없어요”라고 소리쳤습니다. 행인들은 “알았어요!”라며 카펫을 펼쳐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눈 딱 감고 어린 아이들을 5층 아래로 던졌습니다. 위험천만했지만 그것 말고는 도저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두 아이는 무사히 카펫 위로 떨어졌고 뒤이어 뛰어내린 아내 헬레나 씨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카펫을 펼쳐 든 행인들은 “어서 뛰어내려요!”, “빨리요!”라며 재촉했고, 식구들을 다 탈출시킨 비탈리 씨도 카펫 위로 몸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탈리 씨는 허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후 건물 화재는 진압됐고 다른 층 거주자들도 재빨리 피신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비탈리 씨는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어 다행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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