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엄마 때문에 우울해”…성차별적 숙제에 격분한 母

youjin_lee2017-06-08 1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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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린 폴비노 페이스북 
딸의 학습 활동지(워크시트)를 돕던 엄마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월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에 사는 한 여성이 워킹맘에 대한 성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활동지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워킹맘인 린 폴비노(44)는 6살 난 딸의 숙제를 돕다 격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활동지 속 이야기가 워킹맘에 대한 성차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숙제는 이야기를 읽은 다음 상황에 알맞은 단어를 골라 넣는 것으로 아이들이 이야기 속 인물에 감정이입해 빈칸을 채우는 식인데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사(이야기 속 주인공)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늘 자신 곁에 있던 엄마가 최근 복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없는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굣길에도 ‘엄마가 몇 시에 집에 올지 몰라. 나 혼자 집에서 외롭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폴비노가 새로 만든 활동지 일부. 사진= 린 폴비노 페이스북 
하지만 그날 엄마가 일을 일찍 마치고 돌아온 덕분에 리사의 기분이 ‘괜찮아졌다’라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야기는 아이의 짜증·우울·무력감이 엄마가 ‘워킹맘’이기 때문으로 흘러갑니다. 리사는 엄마 대신 아빠가 만들어준 아침식사도, 엄마가 없어 자신이 설거지를 해야 하는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교육용 활동지임에도 ▲엄마, 아빠 누구든 일을 할 수 있고 ▲집안일은 가족 모두의 몫이며 ▲엄마가 일을 해서가 아니라 양육자의 일시적 부재 때문에 리사에게 혼란이 왔다는 사실을 모두 배제했습니다. 이에 폴비노가 활동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복귀해서 리사가 ‘행복하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새로운 이야기 속 리사는 엄마가 복직해서 기쁘고, 아빠가 만들어준 식사가 맛있으며, 커서 엄마처럼 멋진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에는 “리사는 성에 대한 편견과 여성 혐오가 없는 사회에서 자랄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폴비노의 건의에 학교 측은 “활동지 내용이 구시대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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