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구하고 두 다리 잃은 엄마 “후회? 전혀 없다”

celsetta@donga.com2017-06-07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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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ople
미국 인디애나 주 헨리빌에 사는 여성 스테파니 데커(Stephanie Decker·42) 씨는 지난 2012년 3월 2일 무너진 철골에 짓눌려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평생 의족을 착용해야 하는 몸이 되었지만 스테파니 씨는 다시 그 날로 돌아간다 해도 피하지 않고 철골을 몸으로 받아낼 거라고 말했습니다. 두 다리를 희생한 대신 두 아이 도미닉(Dominic·8)과 리즈(Reese·5)를 지켜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 엄청난 토네이도가 닥쳤어요. 마당에 놓아둔 아이 놀이용 트램펄린이 붕 떠서 날아가는 게 보였죠. 창문이 다 부서졌고 집이 통째로 들썩였습니다. 전 바로 아이들을 두툼한 이불로 감싸고 그 위를 제 몸으로 덮었어요.” 스테파니 씨는 2017년 3월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사진=People
몰아치는 토네이도를 직격으로 맞은 집은 처참하게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벽과 지붕까지 손상돼 내려앉았고 철골이 우지끈 내려앉으며 스테파니 씨 위로 떨어졌습니다.

“아직도 그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철골이 제 몸 위로 주저앉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어요. 재빨리 피한다면 저는 무사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비키면 두 아이가 철골에 깔리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지만 스테파니 씨는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결국 철골은 스테파니 씨 다리에 떨어졌고,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스테파니 씨는 아이들을 꼭 껴안으며 다독였습니다. 콘크리트 조각과 벽돌이 몸을 짓눌렀지만 그는 꼼짝도 않고 아이들을 품었습니다.

토네이도가 잦아들고 잠시 숨을 돌리던 찰나 또 다른 회오리가 집을 덮쳤습니다. 이번에는 기둥이 리즈의 머리를 향해 쓰러졌습니다. 다리가 철골에 깔려 움직일 수 없던 스테파니 씨는 상체를 확 비틀어 아이 머리를 보호했습니다. 이 때의 충격으로 갈비뼈 8개가 부러졌고 부러진 뼈에 폐까지 찔렸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켜낸 스테파니 씨. 그는 “토네이도가 완전히 멈춘 다음 아이들에게 구조대를 부르라고 시켰죠. 이 악물고 아픔을 견디면서 ‘만약 내가 살아남는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겠다’고 거듭 다짐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진=People
사고 후 5년이 지난 지금, 스테파니 씨는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딴‘스테파니 데커 재단’을 만들어 팔다리 잃은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을 누비며 동기부여 연설가로 활약 중입니다. 현재 스테파니 씨 가족은 당시 살던 곳에서 15분 떨어진 인디애나 주 셀러스버그에 거주 중입니다.

스테파니 씨는 “저는 ‘불가능’을 사랑합니다. 불가능은 저를 강하게 만듭니다”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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