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 도중 하품을 하거나 졸고, 심지어 그림까지 그리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실을 외면해 충격을 완화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6일 채널A에 따르면, 5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 재단 부장에게 최순실 씨(61·구속기소)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깝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던 상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20분 간 정체불명의 그림을 그린 뒤 지우기를 반복했고, 지우개 가루가 모이자 손으로 털어내거나 물휴지로 닦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한 재판에서 손으로 턱을 괴거나 조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등 첫 공판과는 달리 긴장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변호인이 안심 시켜주고 있는 부분도 있고 명백하게 입증이 될 만한 잘못은 하지 않았다는 자기 아집 같은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현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경우 회피하거나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방어 기제를 발동할 수 있다”며 충격과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 회피 수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가족의 입장으로 봤을 때 ‘스트레스로 인한 조울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말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나 전문가의 진단과는 상반된 견해라 가족으로서 경험한 것을 종합해 볼 때 스트레스로 인한 조울증 증세로 보인다. 심할 경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중 박 전 대통령이 보인 행동들에 대해 “주 3회 재판 강행 탓에 변호인 접견 시간이 부족해 재판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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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채널A에 따르면, 5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 재단 부장에게 최순실 씨(61·구속기소)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깝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던 상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20분 간 정체불명의 그림을 그린 뒤 지우기를 반복했고, 지우개 가루가 모이자 손으로 털어내거나 물휴지로 닦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한 재판에서 손으로 턱을 괴거나 조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등 첫 공판과는 달리 긴장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변호인이 안심 시켜주고 있는 부분도 있고 명백하게 입증이 될 만한 잘못은 하지 않았다는 자기 아집 같은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현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경우 회피하거나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방어 기제를 발동할 수 있다”며 충격과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 회피 수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가족의 입장으로 봤을 때 ‘스트레스로 인한 조울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말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나 전문가의 진단과는 상반된 견해라 가족으로서 경험한 것을 종합해 볼 때 스트레스로 인한 조울증 증세로 보인다. 심할 경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중 박 전 대통령이 보인 행동들에 대해 “주 3회 재판 강행 탓에 변호인 접견 시간이 부족해 재판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