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타할(?) 남성용 점프수트, 뉴욕 길거리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6-05 17: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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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색상이나 디자인이 점점 다채로워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패션 선택 범위가 좁은 편입니다. 점프수트(상의와 바지가 하나로 붙어 있는 옷)가 좋은 예죠.

남자가 점프수트를 입은 모습은 현실에서 보기 드물지만, 여기 용감하게 남성용 점프수트를 입고 뉴욕 거리를 활보한 남성이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유튜버 ‘큐박(QPark)’은 6월 2일 남성용 점프수트를 직접 입고 10시간 동안 거리를 활보하며 찍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다양성의 도시 뉴욕이지만 아직 남성 점프수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큐박을 보고 큰 소리로 웃거나 따라오며 조롱하는 이들, 성희롱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남성 미용실에서는 “당신 같은 손님은 안 받는다”며 문전박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패션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그거 어디서 팔아요?”라고 묻는 남성, “롬퍼 입은 남자 처음 보는데 완전 멋지네. 사진 같이 찍읍시다”라며 다가오는 사람들, 격한 반응을 보이며 환호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 남성은 허리 밴드를 잘 매만져야 한다며 패션 조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뉴욕 경찰들 역시 어디서 산 옷이냐며 호기심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반응도 둘로 갈렸는데요.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다”거나 “나는 못 입을 것 같다”며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큐박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는 분위기입니다. 네티즌들은 “보다 보니 섹시하다”, “여름에 정말 편하고 시원할 듯”, “옷차림이 낯설다고 손님으로 안 받아준 미용실 아저씨 뭐냐. 인종차별 한심하다”,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옷 입을 수 있는 시대가 꼭 올 것”이라며 큐박을 응원했습니다.

‌* 롬퍼(romper: 상하의가 붙어 있는 아기 옷) / 남성용은 롬프힘(romphim: ‘romper’와 ‘him’의 합성어)으로도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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