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연인에게 청혼한 남자, 7주 신혼생활 끝에…

phoebe@donga.com2017-06-05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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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 Studnička 페이스북
말기 암과 싸우던 캐나다 여성이 결혼식을 마치고 7주가 흐른 날 아침 세상을 떠났습니다.

4월 6일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결혼한 미카 레파토(Micah Repato·25)는 5월 25일 목요일 새벽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겨우 25살입니다.

남편 피터 스터니키(Peter Studnicki)는 페이스북에 아내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내를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아름다운 영혼”이라고 썼습니다.

건강했던 미카는 2016년 12월 말에 갑작스러운 복통을 앓고 병원을 찾았다가 올해 초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암이 몸 전체로 퍼져 손을 쓸 수 없다며 의사들은 미카가 앞으로 몇 주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을 당시 미카의 곁에는 2년 사귄 남자친구 피터가 있었습니다. 피터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미카에게 청혼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해선 안 될 말 같았습니다. 그는 마음을 꾹 누르고 3월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청혼했습니다.

미카의 사연은 캐나다 언론에 보도됐고 두 사람은 말기 암 환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재단 단체 위싱 웰 재단의 후원으로 결혼했습니다. 손님 30명을 초대해 집에서 접대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습니다.

피터는 캐나다 글로벌뉴스에 “나는 올바른 선택을 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청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급하게 돌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하루하루 순간을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신혼생활은 길지 않았습니다.

피터는 미카가 사망한 후 페이스북에 쓴 글에게 “미카는 내 아내였고 내 사랑이었고, 무엇보다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녀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고 그녀에 대한 나의 기억은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내 천사여, 계속 전진하세요.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걸어요. 평화와 사랑 속에서 잠들기를.”

미카의 암 치료를 돕기 위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에서 1만7000달러(한화로 약 1400만 원)가 모였습니다. 미카가 사망한 후 캠페인 기금은 캐나다 청년 암 재단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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