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결혼식에 같이 가자" 아이 무단결석 시킨 男 논란

celsetta@donga.com2017-06-05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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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딘 딕슨 씨 제공/Mirror
세 아이의 아버지인 영국 남성 딘 딕슨(Dean Dixon·36)씨는 2016년 10월 여자친구 애슐리(Ashley·31)씨와 재혼했습니다. 애슐리 씨의 고향인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두 사람은 아이들 학교에 연락해 며칠간 학교를 쉬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둘째 키이라(Keira·10)와 프레디(Freddie·7)네 학교에서는 바로 허가를 내 주었지만 첫째 케이티(Katie·12)가 다니는 콕스그린 학교에서는 ‘결석 불허’ 통보를 보냈습니다. 아이들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부부로 맺어지는 중요한 결혼식이고 다섯 사람이 진정한 가족으로 맺어지는 의식이라고 거듭 설명했지만 학교 측의 방침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결국 딘 씨는 케이티를 무단결석 시키기로 마음먹고 세 아이와 함께 그리스 로도스 섬으로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신랑신부 들러리 역할을 맡아 아빠와 새엄마의 결합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행복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딘 씨는 자녀를 무단결석 시켰다는 이유로 60파운드(약 8만 6000원)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벌금 통보에 승복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 아버지인 제 결혼식입니다. 애들에게 새어머니가 생기는 중요한 날이고요. 세 아이 중 한 명만 영국에 두고 가다니요. 오히려 그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 아닌가요?”

딘 씨는 끝까지 벌금 납부를 거부했고 오는 7월 법정에 출석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출석명령을 받고도 뜻을 굽히지 않는 딘 씨의 사연은 6월 2일 미러(Mirror)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에 소개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혼식은 정말 중요한 가족 행사다. 친척 결혼식도 아니고 부모 결혼식인데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둘은 데려가고 한 명은 영국에 놓고 가면 부모 마음이 편하겠나. 학교 측이 융통성 없다”, “이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딘 씨를 두둔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들은 “결혼식 날짜를 아이들 방학기간으로 잡지 그랬나”, “아무리 그래도 무단 결석 시키는 건 잘못”이라며 딘 씨와 애슐리 씨가 좀 더 일정을 꼼꼼하게 세웠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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