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기 싫었던 걸까” 산후 우울증 아빠의 투쟁

phoebe@donga.com2017-06-05 14: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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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호주에서 새로 아이 아버지가 되는 10명 중 한 명은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산전·후 정신질환을 앓는 부모를 지원하는 PANDA 재단을 인용해 호주 9뉴스가 6월 2일 전했습니다.

호주에 사는 제이미 토머스는 쌍둥이 아버지가 된 지 며칠 후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럽고 행복한 일”이라고 느꼈죠. 하지만 아이와 병원을 떠났을 때 자부심은 불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거의 갇혀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왜 그런지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위대한 아빠와 남편이 되기를 원하는 것과 내 자립 생활을 되찾길 원하는 것 사이에서 분열됐다”고 말했습니다.

아기가 우는 불면의 밤과 끊임없는 기저귀 갈기 후 그는 자신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죄책감이 남았죠. 이렇게 멋진 가족과 완벽하게 행복해야 할 시기에 불행하다니, 아빠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가 결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이 출산 후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PANDA(Perinatal Anxiety and Depression Australia) 재단에 따르면 초보 아빠 10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제이미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화살은 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부모와 아내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점점 화가 났습니다. 분노를 터트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테리 스미스 PANDA 대표는 제이미의 증상은 너무 일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 산후 우울증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이걸 언급할 때 놀란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증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미이가 겪고 있는 감정은 매일 새로운 상담 전화에 전화하는 아기 아빠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스미스 대표는 말했습니다.

“여성들은 모유 수유를 하고 아기를 돌보는 일을 합니다. 아빠들은 바위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들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종종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종종 남성들은 직장에 자신을 묻어 두거나 가족과 거리를 두고 술을 마시거나 게임과 같은 만족을 얻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됩니다.”

제이미에게 아내는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진심을 담은 걱정이었지만, 그는 듣기 힘들었습니다. 얼굴을 가격당한 듯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빨리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거의 2년 만에 제이미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에게 상처를 준 것은 여전히 죄책감을 느낍니다.

스미스 대표는 “산후우울증 여성은 공감하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아빠에게는 실제로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며 “질문을 받고 불쾌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힘들어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2년간의 고통 때문에 제이미는 남성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약점으로 여겨지는 것에 관해 대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때론 모두가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정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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