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아빠의 임신,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

phoebe@donga.com2017-06-03 10:30:01
공유하기 닫기
www.biffandi.com
두 명의 게이 아빠들은 첫 번째 생물학적 자녀를 만날 준비를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게이 커플 비프 채플로우(Biff Chaplow)와 트리스탄 리스(Trystan Reese)는 이번 여름에 두 사람의 아기를 낳습니다.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건 아니고 트리스탄이 낳는 것인데요. 놀라운 그들의 사연을 영국 미러가 6월 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비프와 트리스탄은 이미 릴리와 헤일리 남매를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두 아이는 비프의 조카들인데요. 쌍둥이 여동생이 2011년 약물 남용 문제로 고통을 겪은 후 아이들을 데려가 이들이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두 사람은 점점 자신들의 아이를 갈구했습니다.



www.biffandi.com
사실 트리스탄은 트렌스젠더입니다. 몸은 여성이지만 영혼은 게이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2016년 처음 임신할 수 있었지만 6주 만에 유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커플은 1년을 기다렸다가 임신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트리스탄에게 의학적 문제가 생겨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중단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트리스탄은 이를 기회로 삼고 다시 임신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곧 오는 여름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트리스탄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성전환자(트렌스젠더)로서 임신하기를 원했던 이유를 말했습니다.



www.biffandi.com
“사람들은 트렌스젠더가 잘못된 몸으로 태어났고, 우리가 정말로 우리 몸을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환해 왔습니다. 남성호르몬을 복용해 수염이 나게 하고 목소리를 굵게 하고 남자처럼 보이게, 정상적으로 전환하는 것…. 저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내 몸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는 확실히 몸을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사실 내 몸이 굉장하다고 느낍니다. 나는 이 몸으로 태어난 게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아기를 만들고 낳고 싶다는 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닙니다.”



www.biffandi.com
최근 WNYC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프는 임신 초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트리스탄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혔고 반복적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6주간 테스트 후 트리스탄은 의사에게 “저는 아빠”라고 말하고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 걱정했습니다.

부부는 이제 두려움은 없다며 앞으로 어린 소년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습니다. 트리스탄이 순산해 예쁜 아기를 품에 안길 바랍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