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샤워할 기세…獨 메탈 페스티벌, 7km ‘맥주 파이프’ 설치

celsetta@donga.com2017-06-01 1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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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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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메탈음악 축제 ‘바켄 오픈에어 페스티벌(Wacken Open Air Festival)’ 공사현장에 물 대신 맥주가 흐르는 ‘맥주 파이프’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7km 떨어진 곳에서부터 페스티벌 현장까지 맥주를 콸콸 흘려 보내게 될 이 파이프는 지면으로부터 80cm 아래에 매설될 예정입니다.

커다란 맥주 통을 운반해서 공급하면 될 것 같지만, 바켄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메탈 팬 한 명당 평균 맥주 소비량이 5.1리터에 달하기 때문에 트럭으로 실어 나르면 공연장 주변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합니다. 독일 락 페스티벌 ‘Rock am Ring’ 참가자 한 명이 마시는 맥주 양이 약 3.1리터라고 하니 메탈 팬들의 ‘저력’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일 온라인 매체 ‘DW’는 5월 23일 바켄 관계자 말을 빌어 “매년 페스티벌 때마다 땅에 구덩이가 파일 정도로 트럭이 드나들었다. 올해는 파이프를 묻었으니 혼잡이 줄어들 것”이라 전했습니다. 파이프 설치가 끝나면 거의 1초당 맥주 한 잔을 채울 수 있다고 하니 주당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8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바켄 오픈에어 페스티벌에는 150여 개 밴드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격렬한 메탈 사운드와 콸콸 넘치는 맥주의 결합은 팬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한데요. 독일 경찰은 “메탈 팬들은 맥주를 정말 많이 마시긴 하지만 대부분 평화적인 사람들이다. 메탈 페스티벌장이 흥분의 도가니인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싸움 나는 일은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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