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졸업생, 목선 드러내고 치마 입으라”고 한 대학

phoebe@donga.comphoebe@donga.com2017-05-31 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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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자유 대학교 유튜브 홍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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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 졸업생들은 드레스나 스커트를 입는 게 더 좋으며 목선이 잘 드러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벨기에 대학이 이메일로 여성들에게 ‘졸업식 복장 규정’을 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월 30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6월 졸업식을 앞두고 브뤼셀 자유 대학교(Université Libre de Bruxelles‧ULB)에서 의대생에게 보낸 것입니다. 반면, 남자들은 단순히 수트만 입으라고 짧게 끝냈습니다.

“숙녀들에게 하는 이 충고는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이메일 마지막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지만, 강제적이든 아니든 이런 제한은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대학 측은 메시지를 받은 모든 학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해당 조언은 부적절했으며 대학의 가치관에 어긋난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처음 이메일 내용은 이 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뭐 이런 이메일을 다 보냈느냐”고 가벼운 읽을 거리처럼 올라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본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대학측에 성차별주의자가 있다라고 비난하면서 격렬하게 반응하며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학생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도 올라와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아무도 당신의 피부에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누구에게도 말할 권리가 없습니다. 타인이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을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메일을 쓴) 당신은 여성으로서 당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성들이 어렵게 쟁취한 자유를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이메일을 보낸 사무국에는 여성 직원만 있기 때문에 메일 작성자는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인 마르코 쉐트겐은 벨기에 뉴스매체 TRL에 “그건 장난이 아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메일이 발송된 것은 알았지만 이런 내용인 줄 몰랐다며, 자신도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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