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와 사투 끝에…주인 구하고 죽은 요크셔테리어

phoebe@donga.com2017-05-31 14:32:03
공유하기 닫기
요크셔테리어.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충직한 개가 무서운 독사로부터 주인을 구해내고 숨을 거뒀습니다.  영국 미러와 메트로는 5월 2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살던 요크셔테리어 견 스파이크(Spike·10)의 영웅적인 헌신을 전했습니다. 지난 12일 스파이크는 치명적인 독사 코브라 한 마리가 정원 뒤편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걸 봤습니다. 주인 루이스 그로블러(Louise Grobler·42)도 함께 있었지만 개가 먼저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루이스는 당시 전화 통화 중이었습니다. 코브라는 주인 옆에 수십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스파이크는 독사가 주인에게 접근하기 전에 막아야 했습니다. 잽싸게 뛰어가 뱀을 물었습니다. 스파이크는 뱀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결국 뱀을 죽였지만 이 과정에서 입가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옆에 있던 2살 된 개 프린세스(Prinses)도 다리를 물렸습니다. 루이스는 “스파이크 입에 무언가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뱀이었다“라며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러 달려갔지만 이미 코브라가 죽은 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루이스는 개들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고, 스파이크가 평소처럼 먹고 마시고 놀기에 큰 걱정을 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30분 후 스파이크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시간 후 프린세스도 죽었습니다. 루이스는 “스파이크는 내 생명을 구한 영웅이었다. 내가 뱀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스파이크가 뛰어올라 뱀의 목을 물지 않았다면 내가 물렸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개들을 잃은 18세 딸 마리스카(Mariska)도 크게 슬퍼했습니다. 딸은 몇 날 며칠 동안 눈물로 보냈습니다. 특히 스파이크는 마리스카가 9년 전 길에서 주워온 강아지였습니다. 스파이크가 죽어가는 동안 옆에 있다 함께 죽은 프린세스도 유기견이었습니다. “스파이크는 나를 보호해주었지만, 내 작은 개가 내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그립습니다.” 세상을 떠난 스파이크와 프린세스는 정원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