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에 데뷔” 日 ‘초등학생 레이싱 모델’ 논란

celsetta@donga.com2017-05-31 1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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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리타 모모카 인스타그램(@kurimomo330)
‘전속계약을 맺은 레이싱팀이나 후원업체 홍보를 위해 사진촬영에 응하고, 소속팀 선수를 응원하는 일’. 한국직업사전이 규정하는 ‘레이싱 모델’ 업무입니다. 레이싱 모델은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 여성들이 택하는 직업인데요. 일본에서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레이스 퀸(레이싱 모델)’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시즈오카 현 출신 쿠리타 모모카(栗田桃花)양은 2004년 3월 30일 생으로 올해 13세입니다. 쿠리타 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2016년 레이싱 모델로 데뷔해 ‘초등학생 레이스 퀸’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학교 공부는 물론 발레, 춤, 노래, 피아노, 기타, 체조, 모델 수업까지 받으며 활동하는 쿠리타 양은 매일매일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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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와 끼를 뽐내 팬들도 많지만, 레이싱 모델 하면 섹시한 매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어린이가 하이힐을 신고 성인 여성 옷을 입은 채 활동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는 것입니다. 레이싱 모델 활동을 허락해 준 쿠리타 양 부모에게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애한테 어른 옷 입혀놓고 뭐 하는 짓인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부터 레이싱 모델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아이에게 ‘섹시함’을 요구한다니 변태적이다”, “일본 사회는 왜곡돼 있다. 부끄럽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습니다.



초등학생용 가방(란도셀)을 멘 쿠리타 양. 사진=쿠리타 모모카 트위터(@kurimomo330)
한편 “자기 꿈이 확실한 아이인 것 같다”, “요즘 애들은 워낙 성숙하니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아이돌이랑 비슷한 것 같다”, “예쁘고 멋지다. 소속사도 있으니 든든하게 지원해 준다면 문제없을 듯”이라며 쿠리타 양과 부모의 선택을 옹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현재 쿠리타 양은 일본 유명 연예기획사 에이벡스(Avex) 활동지원계약생 신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장래에 일하고 싶은 분야를 확실히 정해 놓고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성인 이미지’를 씌우는 게 옳은 일일까요. 미성년자에게 섹시함을 요구하고 성인에게는 어린아이 같은 수동성을 요구하는 문화가 과연 건강한 것인지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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