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콜라·무지방우유 주문, 까탈스럽다고 생각하세요?

celsetta@donga.com2017-05-30 15: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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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화관에서 일하는데, 비쩍 마른 계집애들이 오더니 ‘다이어트 콜라 주세요’ 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일반 콜라로 줘 버렸지! 하하!”
다이어트 콜라, 무지방 우유, 우유 대신 두유로 바꿔 주문하기. 이렇게 주문하는 사람들을 ‘까탈스러운 깍쟁이’ 취급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별 주문’을 무시하고 일반 콜라나 우유를 내놓았다가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이미지 공유 사이트 ‘Imgur’ 이용자 암리키아(Amrikia) 씨는 “특별 주문을 한다고 해서 까탈스러운 사람 취급 하지 말아주세요. 골탕 먹인답시고 주문 무시하고 마음대로 만드는 일도 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큰 일 날 수 있습니다”라며 글을 공개했습니다.

특별 주문은 일반적인 콜라나 우유를 섭취하면 안 되는 환자들에게 필수적입니다. 체중조절 때문에 일반 콜라 말고 합성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콜라(제로 콜라)를 마셔야 하는 사람도 있고, 위궤양 때문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들은 무지방 우유나 두유를 찾습니다.



사진 | ⓒGettyImagesBank
셀리악병(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은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글루텐(gluten)을 소화시킬 수 없어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처럼 건강상 문제로 특정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지만, 이들은 “바리스타나 조리사의 무지 혹은 심술 때문에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고통 받은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위궤양이 있는데 카페라떼는 마시고 싶고 해서 우유 대신 두유로 바꿔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나온 음료를 받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5분 뒤 극심한 복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카페 측에 거세게 항의해 문제의 바리스타는 곧 해고됐지만 글쓴이는 며칠 동안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과 다른 특성을 가진 것, 자신만의 요구사항이 있는 것을 두고 ‘까다롭다’거나 ‘젠 체 한다’, ‘혼자만 특별한 체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암리키아 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주문 받은 대로 만들어 주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건강상 문제든 그냥 본인 입맛이든 고객이 그렇게 먹고 싶다는데 왜 고깝게 생각하나”, “못 먹는다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는 건 정말 야만적이다”, “자기 잣대로 남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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