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간 사랑한 ‘기차역’과 결혼한 여자

phoebe@donga.com2017-05-30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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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은 산타페 기차역입니다.”

한 미국 여성이 36년 동안 사랑한 기차역과 결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출신 캐럴 산타페(45)는 9살부터 산타페 기차역과 사랑에 빠졌다고 영상뉴스 에이전시 케이터스가 지난 5월 25일 전했습니다.

집에서 버스로 45분 거리지만, 캐럴은 매일 기차역에서 시간을 보내러 온다고 하는데요. 캐럴과 기차역의 결혼은 법적으로 구속력은 없지만, 캐럴은 지난 2015년 성탄절 기차역 건물과 결혼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캐럴은 기차역 건물과 정신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으며 본인은 ‘오브젝텀 섹슈얼리티(objectum sexual·무생물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 증상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논쟁거리이긴 합니다.

캐럴은 “내가 기차역 건물 벽을 만질 때 나는 벽이 나를 안고 키스하는 듯 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거 18개월간 인간 남성과 교제한 적이 있지만, 산타페 역만이 그녀의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과의 사랑은 두렵지만, ‘다이드라’(산타페 기차역에게 지어준 이름)와의 사랑은 무섭지 않습니다. 내 사랑이 여기 있기에 저는 결코 샌디에이고를 떠날 수 없어요. 다른 기차역은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물과 ‘결혼’했다는 사람은 캐럴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 에리카 에펠이라는 여성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결혼했다고 주장했고, 스웨덴에 사는 에이야 리타 베를린 마우어라는 여성이 남편은 베를린 장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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