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미녀 농부 “공무원 준비하다 귀농…적성에 맞아”

celsetta@donga.com2017-05-30 11: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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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인간극장’
서울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고향인 강원도로 귀농해 새 삶을 살고 있는 청년 농부가 화제입니다. 5월 29일 KBS 1TV ‘인간극장-꽃처녀 농부되다’편에 출연한 송주희(29)씨의 이야기입니다.

마흔 넘어 본 늦둥이 막내딸이 마냥 사랑스러웠던 부모님은 딸이 도시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라기를 원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에도 쭉 서울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던 송 씨는 어느 날 어머니 김순자(62)씨가 농사일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손을 다쳐 우울해 하는 어머니를 달래 드리며 농사를 돕던 송 씨는 ‘농사가 공부보다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수험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진=송주희 씨 페이스북
한참 젊은 나이에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농사 짓겠다는 딸을 보며 부모님은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막내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지원해 준 종자돈 200만 원을 기반으로 시작한 송 씨는 깨 농사를 지어 들기름-참기름으로 가공하고 여러 농산물 소포장 판매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소비자들과 이야기하며 젊은 농부다운 소통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름 공장을 좀 더 키워서 마을 할머니 최소 세 분 정도는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싶다. 연세도 많으신 할머니들이 힘들게 뙤약볕에서 일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편한 일 하시면서 돈도 벌고 그러셨으면 좋겠다. 할머님들께 택배 송장 뽑는 법을 알려드리는 게 목표”라는 송주희 씨.

농사 실력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남다른 송 씨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얼굴도 예쁘다”, “훈훈하고 보기 좋다”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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