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린 무슬림 청년, 맨체스터 거리에서 ‘프리 허그’

phoebe@donga.com2017-05-30 13: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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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이후 한 무슬림 남성이 거리에서 ‘프리 허그’를 시도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영국 현지시간) 백타쉬 누리는 ‘저는 무슬림이고 여러분을 신뢰해요. 저와 포옹할 정도로 절 믿어주시겠어요?’라는 글귀를 써 놓은 종이를 들고 맨체스터 거리에 섰습니다.

그의 눈은 검은색 안대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벌꿀이 그려진 하얀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벌꿀은 이 도시의 상징입니다. 그는 지난주 수일 동안 이 일을 했습니다. 그는 손을 벌리고 포옹을 기다렸습니다. 눈을 가리고 손을 벌린 그는 당장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더라도 저항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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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지나쳐서 갔고, 드디어 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포옹하는 사람이 늘어갔습니다. 한 남자는 누리에게 “내 동생이 죽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숙녀는 폭탄 테러 이후 매일 울었는데 오늘이 울지 않은 첫날이었다며 “당신의 포옹이 그걸 끝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와 포옹하려는 사람은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의 따뜻하고 순수한 캠페인은 지난 5월 28일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이틀 사이 33만 번 이상 조회됐습니다.

그는 “영상을 만드는 일은 근사한 경험이었고, 나는 각각의 포옹으로 온기와 따뜻함을 배웠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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