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강박증’ 어머니가 쌓아둔 쓰레기에 아들 깔려 숨져

celsetta@donga.com2017-05-30 11: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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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 깔려 숨진 강모씨(45)의 자택 모습. 사진=뉴스1
70대 어머니가 20여 년 간 쌓아 둔 잡동사니 더미에 깔린 40대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모 A씨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무작정 쌓아두는 ‘저장 강박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주택은 대문 앞에서부터 쓰레기로 가득했습니다. 대문 안쪽에는 가전제품, 생활용품, 폐지 등 각종 물건들이 지붕까지 쌓여 있었습니다.

A씨는 28일 오후 10시경 가스 계량기를 확인하러 나간 아들 강 모 씨가 한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들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두리번거리던 A씨는 쓰레기 더미에 깔린 아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119에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강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이웃들은 노모가 예전부터 온 동네 쓰레기를 모아다 집에 쌓아 뒀으며 악취 등 위생 문제로 쓰레기를 치우자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주민은 “(A씨가) 근 20년은 쓰레기를 모아 온 걸로 안다. 동네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가 가스 검침일을 앞두고 계량기 앞 쓰레기더미를 치우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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