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랑 인상착의 비슷해서”… 무고한 시민 폭행한 경찰 ‘논란’

youjin_lee2017-05-29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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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캡처 
무고한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해 폭행한 경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 4명은 전날 밤 10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지하철 옥수역 인근에서 A 씨를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했습니다.

문제는 검거 과정입니다. 용의자와 인상착의(힙색)가 비슷한 A 씨를 용의자로 오인한 경찰은 통화 중이던 그를 폭행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도망치려던 A 씨의 목을 조르는가 하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것입니다.

A 씨에 따르면 경찰서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체포 이유를 묻자 경찰은 “당신이 보이스피싱 용의자다. 가서 얘기하자”고 답했습니다.

이후 A 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용의자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입장 차이 아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왜 이렇게 힘이 세냐, 운동했냐’, ‘경찰 3명이서도 못 잡겠다’라며 동료 경찰들을 걱정하더라”며 “범인이라도 얼굴을 이렇게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네티즌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아무리 용의자로 의심됐다지만 너무 과하다
▲이러다 경찰 수사권 독립 안 되겠네
▲피해자에게 제대로 보상했으면
▲왜 미란다원칙 고지 안 했을까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성동경찰서에 대해 감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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