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친구들 다 초대받았는데 내 아들만…” 엄마의 한숨

celsetta@donga.com2017-05-29 11: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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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cnews
“우리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에 사는 제니퍼 엥겔(Jennifer Engele)씨는 아들 소여(Sawyer·8)가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 모두가 초대됐지만 소여 한 명만 초대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친한 친구 몇 명만 불러서 파티를 할 생각이었다면 저도 화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생일 당사자와 제 아들을 제외한 반 친구 22명이 모두 초대장을 받았는데 우리 소여만 못 받았다는 건 의도적으로 따돌린 거라고밖에 할 수 없죠.”

소여는 남을 괴롭힌 적도 없으며 사고를 치지도 않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단 한 가지 남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니퍼 씨는 슬픔과 분노를 담아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 아들 소여만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라고 해서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피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큰 문제 없이 학교에 잘 다니는 걸 보며 안심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되니 정말 슬픕니다.”

제니퍼 씨는 “새 학기가 됐을 때 반 친구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우리 아이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았어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그래선 안 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운증후군이 무엇인지 잘 설명했더라면 다들 이해해 줬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씨의 글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퍼져나갔습니다. 소여를 제외하고 초대장을 돌린 친구의 부모도 제니퍼 씨의 글을 보게 됐고, 얼마 뒤 소여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소여가 팔짝팔짝 뛰며 행복해 하더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 친구도 소여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거예요. 저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어요.”

이 사연은 abc뉴스 등 외신에 소개되며 충분한 소통이 있다면 장애 여부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장애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그 친구네 가족도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소여의 진가를 알게 돼서 다행”이라며 제니퍼 씨와 소여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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