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손님 거부한 택시기사…다른 손님들 “당신 차 안 타”

phoebe@donga.com2017-05-26 16: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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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non Murray 출처=@Shannonemurray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 여성 손님의 승차를 거부한 택시 기사가 굴욕을 당했습니다.

영국 미러는 5월 25일(현지 시각) TV쇼 ‘클래스’, ‘닥터스’ 등에 출연했던 배우 섀넌 머레이에게 이틀 전 일어난 일을 전했는데요.

섀넌은 23일 화요일 밤 카디프 센트럴 기차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4세 다이빙 사고로 허리 아래가 마비된 섀넌는 택시가 서자 휠체어에서 몸을 빼내 차에 옮겨 타려고 했는데요.

택시 문을 열자마자 벼락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택시 운전자가 “휠체어는 안 돼! 다른 차를 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겁니다. 그가 시끄럽게 소리치자 섀넌도 지지 않고 큰 소리로 응수했는데요. 주변에 많은 사람이 구경했습니다.



Shannon Murray 출처=@Shannonemurray
대중 앞에서 당황해 울부짖으며 굴욕스러웠던 섀넌. 그래도 당당하게 “당신은 승차 거부할 권리가 없어요. 운전면허 번호가 어떻게 돼요? 승차 거부로 신고하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다음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요. 택시 기사가 주변 다른 손님을 태우려 했지만, 7~8명의 손님들은 차례로 그 차에 타지 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두 명의 사업가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 다 봤다. 당신 차엔 안 탄다’라고 말했어요. 다음 사람,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였죠.”

택시 기사의 냉대에 마음 상했던 섀넌은 이들 덕분에 인류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습니다. 그는 이 기쁜 이야기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죠.

“그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친절한 사람들”

섀넌은 다음에 오는 같은 차종의 택시를 타게 됐는데요. 이번 택시 기사는 ‘앞의 기사가 당신을 태우고 갔어야 했다’며 위로했습니다.

섀넌은 카디프 위원회에 택시 기사 승차 거부 건을 신고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은 1만 번 이상 리트윗과 3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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