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살기도 버거운 세상, 사회가 각박할수록 소외된 이웃을 챙기는 사람은 더욱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처음 만난 노숙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온라인 모금함을 열어 성금을 모아 준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매체 리얼픽스(RealFix)에 소개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23세 남성 밥 반즈(Bob Barnes)씨는 얼마 전 시내에서 마주친 중년 남성 스티브(Steve)씨를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습니다. 스티브 씨는 ‘알코올중독도, 마약중독자도 아닙니다. 음식과 마실 것 약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놓고 길바닥에 힘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밥 씨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스티브 씨 손을 잡고 근처 마트로 가 식료품을 사 주었습니다. 스티브 씨는 처음 보는 젊은이가 베푼 친절에 수없이 감사를 표했고, 양 손 가득 먹을 것을 들고 원래 앉아있던 장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씨의 얼굴은 곧 하얗게 질렸습니다. 잠깐 마트에 들르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방을 길거리 한 구석에 놔뒀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짐이 몽땅 사라진 것입니다. 가방 안에는 자질구레한 소지품과 침낭, 여권 등 스티브 씨의 전재산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스티브 씨의 모습에 밥 씨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 업무에 복귀해야 했기에 일단 직장으로 돌아갔지만 발을 동동 구르던 스티브 씨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밥 씨는 퇴근 후 스티브 씨가 있던 곳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스티브 씨는 자리를 떠나고 없었지만 그가 들고 있던 팻말은 그대로 남겨져 있었고, 밥 씨는 팻말의 빈 공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스티브 씨, 밥입니다. 꼭 연락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스티브 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밥 씨는 스티브 씨와 만나 식사하며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티브 씨는 지난 해 이혼한 뒤 홈리스가 됐다고 털어놨어요. 모든 걸 다 잃었고 바로잡을 기운도 없어서 그저 거리에서 하루 하루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지품까지 잃어버리자 정말 큰 상심에 빠진 듯 했습니다.”
밥 씨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함을 만들고 스티브 씨가 잃어버린 물건들을 다시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모아 달라고 네티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당초 목표액은 150파운드(약 21만 원)이었지만 이틀 만에 목표액의 열 배가 넘는 돈이 모였고, 5월 25일 현재 모금액은 2090파운드(약 303만 원)에 달합니다.
▶‘스티브 씨 돕기’ 고펀드미 모금함 바로가기
희망 잃은 노숙자 한 명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태 준 네티즌들을 보며 스티브 씨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밥 씨는 “스티브 씨가 드디어 깨끗하고 안전한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원래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셨다는데, 다시 직업을 가질 의지가 생기신 것 같아요”라며 기뻐했습니다.
따뜻한 마음 하나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준 밥 씨. 그는 “저는 그 동안 정말 복 받은 삶을 살아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저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도움 받고 살아온 만큼 스티브 씨에게도 도음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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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노숙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온라인 모금함을 열어 성금을 모아 준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매체 리얼픽스(RealFix)에 소개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23세 남성 밥 반즈(Bob Barnes)씨는 얼마 전 시내에서 마주친 중년 남성 스티브(Steve)씨를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습니다. 스티브 씨는 ‘알코올중독도, 마약중독자도 아닙니다. 음식과 마실 것 약간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놓고 길바닥에 힘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밥 씨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스티브 씨 손을 잡고 근처 마트로 가 식료품을 사 주었습니다. 스티브 씨는 처음 보는 젊은이가 베푼 친절에 수없이 감사를 표했고, 양 손 가득 먹을 것을 들고 원래 앉아있던 장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씨의 얼굴은 곧 하얗게 질렸습니다. 잠깐 마트에 들르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방을 길거리 한 구석에 놔뒀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짐이 몽땅 사라진 것입니다. 가방 안에는 자질구레한 소지품과 침낭, 여권 등 스티브 씨의 전재산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스티브 씨의 모습에 밥 씨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점심 시간이 끝나 업무에 복귀해야 했기에 일단 직장으로 돌아갔지만 발을 동동 구르던 스티브 씨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밥 씨는 퇴근 후 스티브 씨가 있던 곳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스티브 씨는 자리를 떠나고 없었지만 그가 들고 있던 팻말은 그대로 남겨져 있었고, 밥 씨는 팻말의 빈 공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스티브 씨, 밥입니다. 꼭 연락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스티브 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밥 씨는 스티브 씨와 만나 식사하며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티브 씨는 지난 해 이혼한 뒤 홈리스가 됐다고 털어놨어요. 모든 걸 다 잃었고 바로잡을 기운도 없어서 그저 거리에서 하루 하루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지품까지 잃어버리자 정말 큰 상심에 빠진 듯 했습니다.”
밥 씨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함을 만들고 스티브 씨가 잃어버린 물건들을 다시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모아 달라고 네티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당초 목표액은 150파운드(약 21만 원)이었지만 이틀 만에 목표액의 열 배가 넘는 돈이 모였고, 5월 25일 현재 모금액은 2090파운드(약 303만 원)에 달합니다.
▶‘스티브 씨 돕기’ 고펀드미 모금함 바로가기
희망 잃은 노숙자 한 명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태 준 네티즌들을 보며 스티브 씨도 용기를 얻었습니다. 밥 씨는 “스티브 씨가 드디어 깨끗하고 안전한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원래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셨다는데, 다시 직업을 가질 의지가 생기신 것 같아요”라며 기뻐했습니다.
따뜻한 마음 하나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준 밥 씨. 그는 “저는 그 동안 정말 복 받은 삶을 살아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저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도움 받고 살아온 만큼 스티브 씨에게도 도음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