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천사들과 노래해” 15세 딸 죽음 확인한 비통한 모정

phoebe@donga.com2017-05-24 16: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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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테러 이후 열다섯 살 소녀 올리비아 캠벨(Olivia Campbell)을 찾는다는 가족의 애타는 메시지가 지난 5월 23일(이하 현지시각)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페이스북에 비보가 올라왔습니다. 올리비아의 어머니 샬럿 캠벨(Charlotte Campbell)은 24일 이른 아침 “소중한 귀염둥이 소녀가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천사들과 노래하고 계속 미소 지으렴.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해.”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영국 베리 지역 토팅톤 고등학교에 다니는 올리비아는 친구와 함께 월요일인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찾았습니다. 밤 10시 35분쯤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고 소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Olivia Campbell. 출처=페이스북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서 딸을 찾는 글을 지속해서 올렸고 BBC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딸과의 연락을 절실히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경찰관, 어린이 센터 모든 곳에 온종일 전화를 합니다. 올리비아의 전화기가 꺼져 있습니다. 아이가 언제든 집으로 올 수 있기에 집을 비울 수도 없습니다.”

새 아버지 폴 호지슨은 올리비아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을 보러간다던 올리비아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고 합니다. 호지슨은 “꿈이 실현된 것 같았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 캠벨은 “나는 올리비아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 애는 우리 집에 필요하다. 나의 아기다. 그립다. 아이가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모습이라도 좋으니 딸이 부디 살아만 있길 바랐던 어머니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맨체스터 테러의 용의자는 리비아 난민 출신 영국인 살만 아베디(22)로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번 테러로 올리비아를 비롯해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고 59명이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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