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노숙자 영웅’이 맨체스터 희생자를 구하다

phoebe@donga.com2017-05-24 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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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Jones, 사진출처 | CNN
영국 북부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끔찍한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서 한 노숙자가 몸을 사리지 않고 부상자들을 도와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CNN은 5월 24일(이하 현지시간) 관계사 ITNd 보도를 인용해 사고 현장인 ‘맨체스터 아레나’ 밖에 있던 노숙자 스티븐 존스(Stephen Jones)의 미담을 전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강풍이 일었어요. 나는 그게 불꽃놀이인 줄 알았는데, 그러고 나서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람의 힘이 느껴졌고 모두 소리 지르며 뛰기 시작했어요. 나도 일어나 뛰었는데,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다시 돌아왔는데, 현장에 여성과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존스는 부상자들의 몸에 못이 박혀 있었으며 아이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인간이며, 우리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팔에서 못을 잡아 빼내던 그는 얼굴이 못에 박힌 여성도 봤다고 했습니다.

“피를 흘린 아이들이 많았고 울고 외쳤어요. 만약 내가 도와주지 않고, 애들을 두고 떠났다면, 나 자신을 견디며 살 수 없었을 겁니다.”

존스와 노숙자들은 아이들의 얼굴에서 피를 닦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출혈을 심하게 하는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여성의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려 출혈을 늦췄습니다.

그의 행동이 알려지며 자선기금 모금 사이트엔 저스트 기빙(Just Giving)에 계좌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존스에게 거주할 집을 구해주자는 캠페인입니다.

2만 파운드(한화로 약 2922만 원)를 목표로 한 캠페인은 하루 만에 1만6397 파운드(약 2397만 원)까지 모였습니다. 모금을 주도한 다이앤 무어라는 여성은 기부자들에게 “여러분은 놀라운 분들입니다. 저는 오늘 밤 인간본성에 대한 신념을 완전히 회복할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밤 10시 35분쯤 영국 최대 실내 경기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도중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고 59명이 부상했습니다. 22명의 사망자 중 7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용의자는 리비아 난민 출신 영국인 살만 아베디(22)로 밝혀졌습니다.  아베디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Manchester Comes Together to Remember Victims Of Terror Attack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Manchester Comes Together to Remember Victims Of Terror Attack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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