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랑한다”는 아시아 여성…美네티즌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5-24 15:14:14
공유하기 닫기
사진=Reddit
화려한 외모로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싱가포르 여성이 “나는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공개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여성이 트럼프 사랑을 ‘고백’한 곳은 미국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었습니다.

‘시아쉬에(Xiaxue)’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33세 여성 쳉 얀 얀 웬디(Cheng Yan Yan Wendy)씨는 5월 20일 레딧에 글을 올렸습니다.

“커밍아웃하러 왔습니다. 어딜 가든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절 차별하곤 하죠. 하지만 사랑은 사랑이잖아요! 여기(레딧의 트럼프 토론게시판)서는 저 같은 사람들을 받아준다고 해서 왔는데 진짜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가 대선 당시 내세운 표어)!”

웬디 씨는 ‘#트럼프를지지하는여성들’, ‘#트럼프를지지하는아시아인’과 같은 해시태그를 붙이며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녀는 ‘MAGA’ 모자를 쓰고 트럼프 자서전을 들고 있는 자기 사진도 같이 올렸습니다.

“MAGA에 동참한다면 당신도 가족입니다. 어서와요”, “환영합니다 아시아 자매님”, “트럼프 지지한다는 여자들은 다 예쁘더라”, “트럼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데이트 주선하는 사이트 생겼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습니다. “완전 섹시하네. 합격”, “MAGA모자 쓴 아담한 아시아 여자. 꿈만 같다”등 웬디 씨를 성(性)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웬디 씨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한편 레딧 외부에서는 “트럼프가 원하는 건 백인들 세상이다. 트럼프는 당신을 원하지 않을 것”, “누구를 지지하든 자유긴 한데 아시아 여성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니 황당하긴 하다”,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뭐 잘못 먹었나”라며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많았습니다.

웬디 씨는 “싱가포르 사람들은 다들 주류 언론 말만 믿고 트럼프를 히틀러와 비슷하게 생각해요. 만약 제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올렸으면 전 친구들과 대판 싸우거나 직업을 잃을 각오까지 했어야 할 걸요. 요즘 세상에 트럼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동성애 커밍아웃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구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