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손에서 시작된 인도 최대 해변 청소

phoebe@donga.com2017-05-23 16: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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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
뭄바이 베르소바(Versova) 해변. NTD TV 화면 캡처
30대 초반의 변호사가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조용한 그의 행동을 한 사람, 두 사람이 보았습니다. 하나둘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지역사회가 주목했습니다. 나라 전체와 유엔환경계획(UNEP)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인도 뭄바이의 가장 더러운 해변에서 5000t의 쓰레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뭄바이 베르소바(Versova) 해안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가장 불결한 쓰레기 해변이었습니다.

왼쪽은 2016년 8월 6일 찍은 뭄바이 베르소바 해변 사진, 오른쪽에는 2017년 5월 20일에 트윗 된 같은 장소 사진. 출처=M Venkaiah Naidu 트위터
아프로즈 샤(Afroz Shah·33). NTD TV 화면 캡처
2015년 10월 베르소바 해변 인근 아파트로 이사 온 변호사 아프로즈 샤(Afroz Shah·33)는 해변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더러운 냄새로 가득한 모래사장에는 플라스틱, 비닐봉지, 시멘트, 유리병, 옷, 가구, 폐기물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쓰레기를 줍던 샤는 상황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베르소바 거주자 자원봉사단(VRV)을 조직해 본격적으로 해변 정화 운동에 나섰습니다. 

‌샤는 CNN인터뷰에서 “2년 전 새 아파프로 이사갔다가 해변에서 플라스틱을 보았는데, 높이가 1.67m였다”라며 “무언가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 주민, 빈민가 주민, 정치인, 볼리우드 유명인 및 학생 등 1000 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가 합류했습니다. 봉사자들은 21개월 동안 2.5km 해안선에서 쓰레기와 플라스틱을 최소 530만kg 이상 수거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들은 52개 해변 공중 화장실을 청소하고 코코넛 나무 50그루를 심었습니다. 샤는 앞으로 코코넛 나무 5000그루를 심고 “예전과 같은 코코넛 해변”으로 이 곳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5년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변에서 플라스틱을 주우면서 주말을 보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봉사 활동을 “바다와의 데이트”라고 불렀는데요. 지금도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 20일 샤는 깨끗하게 변한 베르소바 해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사진은 즉시 6000번 이상 리트윗 되고 1만3000개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1시간 전 베르소바 해변의 모습입니다. 85주간 해변 청소사업 후 베르소바 해안가는 멋지고 깨끗한 곳이 됐습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이제 해변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협약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개개인의 행동입니다. 쓰레기를 줍는 행동 하나가, 더러웠던 해안가를 천지개벽하게 하고, 해양 생태계를 정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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