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에 암 걸린 여성, 호스피스 병동서 ‘눈물의 결혼식’

celsetta@donga.com2017-05-23 1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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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매튜 매저(Matthew Mager·29)씨와 론다 비벤스(Ronda Bivens·28)씨는 10년 째 함께하고 있는 커플이자 두 아이(4세·6세)를 둔 부모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최근 결혼해 법적 부부가 되는 경사를 이루었는데요. 결혼식 날 부부는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아내 론다 씨가 말기 암 선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론다 씨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건 2016년이었습니다. 발목에 악성 종양이 생겼지만 절단하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말에 절단수술을 감행한 론다 씨와 가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괜찮다”고 서로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발목 부근에만 있던 줄 알았던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것입니다. 온 몸으로 빠르게 퍼져 나간 암세포는 론다 씨의 생명을 위협했고 의사들은 “안타깝지만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고 통보했습니다. 고통은 점점 심해져 갔고 론다 씨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젊은 나이에 인생을 마감할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 연인을 보는 매튜 씨의 마음도 타들어 갔습니다. 그는 여자친구가 정말로 곧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그녀의 남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법적 부부가 돼 같은 성(姓)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론다가 처음 암 선고를 받았던 날, 저는 결혼식 얘기부터 꺼냈어요. ‘당신 병이 낫든 낫지 않든 꼭 결혼하겠다’고 말했죠.” 매튜 씨는 5월 22일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향한 사랑을 가감 없이 전했습니다.

부부의 친구들도 기꺼이 참여해 특별한 결혼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옷이나 방 꾸미기 등 수많은 일들을 도맡아 해 주며 부부를 도운 것입니다.

매튜 씨는 “결혼식 날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고 말았어요. 요즘 저는 아내 손을 잡고 수다 떠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답니다. 내일은 아내와 대화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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