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언론테러” 글에 아베 ‘좋아요’ 눌러

phoebe@donga.com2017-05-23 15: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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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친구의 학원 사업을 챙겨준 의혹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한 신문을 원색 비난한 지인의 소셜미디어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5월 23일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렇습니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가케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한 극작가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시히신문의 보도에 대해 “언론 테러라도 해도 좋을 정도다. 보도가 아니라 미쳐 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은 이 글에 ‘좋아요’를 클릭했습니다. 이는 2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 아사히신문 기자가 사실관계를 질문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 기자는 기자간담회 도중 “아베 총리가 ‘좋아요’라고 누른 것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관계를 아느냐?”고 물었고, 스가 장관은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아베 총리가 가케 학원이 특혜를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부 내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정부 측은 “출처도 알 수 없는 괴문서”라며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수의사의 과도한 증가를 우려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해주지 않다가 지난해 52년 만에 가케 학원에 이를 허용했습니다. 아베 총리와 가케 학원 이사장은 함께 골프와 식사를 하는 가까운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당인 민진당 사쿠라이 미쓰루(櫻井充) 의원은 “사실이라면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와 다를 게 없다. (총리직 뿐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의 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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