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단다” 고백, 딸의 반응은…

celsetta@donga.com2017-05-22 1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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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uffpost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쭉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18세 소녀 엔젤린(Angeline Tu Tran)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빠를 만나러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돌아간 고향에서 엔젤린은 생각지도 못한 아빠의 고백을 듣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할 때까지 비는 시간이 많은데, 뭐 할까 생각하다가 아빠랑 베트남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혼자 사시는 아빠와 그 동안 못 했던 대화도 많이 하고 싶었고요.” 엔젤린 양은 5월 17일 허프포스트에 아빠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습니다.

5월 11일 다랏 시 인근 산에서 하이킹을 즐기던 부녀는 계곡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편히 앉아 물 소리를 감상하던 엔젤린은 아빠가 흙바닥에 나뭇가지로 뭔가 적는 것을 보았습니다. ‘후옌(Huyen)’이라는 글자였습니다.



사진=Huffpost
“아빠, 후옌이 누구예요?” 아빠 트란 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빠가 요즘 마음이 가는 여자분이란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알고 보니 트란 씨와 후옌 씨는 몇 년 전부터 ‘썸’만 타며 그저 눈빛만 주고 받던 사이였습니다.

엔젤린은 예상치 못 했던 아빠의 고백에 잠시 당황했지만 아내 없이 살며 외로웠을 아빠를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엔젤린은 “아빠, 그 이름 주변에 나뭇잎도 좀 놓아서 장식해 보세요”라고 부추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엔젤린은 허프포스트에 “저도 아직 십대고, 제가 모르는 아주머니랑 아빠가 ‘데이트’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어색했어요. 하지만 아빠도 계속 혼자 사셨고…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거잖아요”라고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이후 엔젤린은 직접 두 팔 걷고 사랑의 메신저로 나섰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아빠의 ‘썸녀’ 후옌 씨에게 전송해 두 남녀 사이에 다리를 놓아 준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인생을 응원하는 속 깊은 딸 엔젤린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아직 어린데도 부모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착한 딸이다”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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