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랍스터’에게 홀딱 반한 여성 “내가 살려줄게”

celsetta@donga.com2017-05-22 14: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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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ipley's Aquarium Canada
마트에 갔다가 해산물 코너 수조에 들어 있던 ‘랍스터(바닷가재)’에게 첫 눈에 반한 여성이 랍스터 살리기 대작전을 펼쳤습니다.

캐나다 허프포스트가 5월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사랑 많은’ 여성은 온타리오 주에 사는 베키 브레넌(Becky Brennan) 씨입니다. 브레넌 씨는 수조에 들어 있던 거대 랍스터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 랍스터는 너무 커서 살도 질길 것 같았어요. 아무도 안 사갈 것 같았죠. 왠지 볼수록 애틋하고 마음이 끌리는 게 꼭 구해 주고 싶었습니다.”

브레넌 씨는 랍스터를 ‘제럴드(Gerald)’ 라고 부르기로 하고, 뜨거운 그릇에 들어가 빨갛게 익어가며 죽음을 맞을 운명에서 녀석을 구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점원에게 랍스터, 아니 제럴드의 ‘몸값’을 물어보니 160달러(한화 약 16만 원) 이었습니다.

160달러를 선뜻 내기엔 주머니가 가벼웠던 브레넌 씨는 SNS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러 명이 조금씩 보태 준 돈으로 100달러 정도가 모였습니다.

그러나 히어로가 있는 곳에 다크 히어로도 있는 법. 린지 라이더(Lindsey Rider)씨를 필두로 한 페이스북 팀 ‘먹자 모임(Team Eat)’사람들이 브레넌 씨의 모금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먹자 모임은 “마트에서 파는 랍스터는 먹으라고 파는 것이다. 식용 랍스터는 먹어 주는 게 도리다. 돼지 등심이 마트에 놓여 있으면 그걸 사서 도로 목장에 보낼 것인가?”라며 브레넌 씨가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술 더 떠 “우리가 마트 측에 웃돈을 얹어주고 제럴드를 산 다음 녀석을 요리해 먹는 동영상을 공개할 수도 있다”며 야심 넘치는 발언도 보탰습니다.

브레넌 씨는 “그들이 뭐라 하든 제럴드를 뺏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트 측은 이미 내게 제럴드를 팔기로 약속했다”라며 절차를 서둘렀습니다. 제럴드를 ‘구조’해 낸 브레넌 씨와 친구들은 인근 리플리 수족관에 연락해 제럴드에게 새 둥지를 찾아 주었습니다.

기꺼이 제럴드를 받아들여 준 리플리 수족관 측은 “제럴드는 저희 수족관에서 가장 나이 많은 랍스터인 것 같습니다. 제럴드와 친구 랍스터들은 관람객들에게 바다자원의 소중함과 해산물(seafood) 보존 필요성을 일깨우는 친선대사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산물이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브레넌 씨가 들으면 좀 섭섭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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