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 ‘수갑’ 채워 연행한 美경찰…테이저건까지 들어

celsetta@donga.com2017-05-20 09:00:01
공유하기 닫기
사진=Fox4News
교실에서 자해 소동을 일으킨 일곱 살 남자아이에게 수갑까지 채워 연행한 미국 경찰이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5월 17일 CNN, 폭스뉴스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9일 텍사스 주 달라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학교는 행동장애 등으로 인해 특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로, 연행된 소년 요시오 로페즈(Yosio Lopez)역시 과잉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요시오 군은 수업 도중 갑자기 흥분 상태가 되어 벽에 자기 머리를 반복적으로 부딪치는 등 소란을 피웠습니다. 요시오는 이전에도 흥분 상태가 돼 주변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 있었지만 그 때는 아동행동 전문가가 빠르게 달려와 아이를 진정시켰습니다.

요시오 어머니인 에이프릴 오디스(April Odis)씨는 “우리 아이는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이 있으면 전처럼 금방 얌전해질 수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당시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선생님이 부재중이었고, 경찰이 달려와 테이저건을 꺼내고 아이 팔을 뒤로 꺾은 뒤 수갑을 채웠습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은 보호자 동의 없이 요시오를 지역 정신병원으로 이송했고 심지어 바로 면회를 허락하지도 않았습니다. 요시오 부모는 아들이 강제입원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아들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이 SNS에 공개되자 미국인들은 “일곱 살짜리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가”, “건장한 성인인 경찰관들이 맨손으로 날뛰는 일곱 살 아이를 제압하지 못 할 리가 있는가. 이건 과잉진압이다”라며 비판했습니다.

달라스 경찰 측은 “모든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빠른 상황진압이 필요했다”며 “아이(요시오) 본인이 더 이상 자해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