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서울시장 때 급여, 前 환경미화원 128명에 기부"

toystory@donga.com2017-05-17 17: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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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2년부터 2006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급여를 매달 기부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상해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128명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5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받은 급여 전액을 매달 기부해 '등불기금'을 조성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전 환경미화원에게 기부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역시 대학 시절 환경미화원들과 고생하며 일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던 그때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일자리를 주셨다"며 "새벽 통행금지가 해제되자마자 시장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일이었다"고 과거사를 고백했다.

이어 "만만찮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힘에 부쳤다. 그래서인지 잦은 병치레로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부지기수였다"며 "가로등도 어둑어둑하고 야광 조끼도 없으니 새벽 어스름에 청소하다가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선배, 동료들도 적잖았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장이 다치거나 병들면 온 가족이 어려움에 처했다. 그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도 먹고사는 것도 급급하고 대학 등록금도 내야 했던 당시 저로서는 별 도움을 드릴 수가 없었다"며 "그것이 마음에 빚으로 남았다. 언젠가 그와 같은 분들을 돕는 것으로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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