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족 여성들이 온몸에 ‘문신’ 새겨야 했던 이유

youjin_lee2017-05-20 1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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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새긴 소녀들은 어느덧 할머니가 됐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문신은 마치 낙인처럼 남아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5월 15일(현지시각) 네팔 남부 테라이의 치트완에 거주하는 타루족(Tharu) 여성들이 온몸에 문신을 새겨야만 했던 이유를 전했습니다.

타루족에는 유난히 문신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상한 점은 문신을 새긴 사람들이 주로 ‘여성’들이었다는 점이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에서 살고 있는 레바논인 사진작가 오마르 리디어(Omar Reda·32)는 치트완에 방문했다 할머니들에게서 그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미용목적으로 전문 타투이스트에게 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었는데요. 오늘날 네팔의 전신인 네팔 왕국 시대에 네팔 왕가는 소녀들을 데려가 성노예로 만들었습니다. 소녀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외모를 망쳐 왕가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못생겨지기 위해 잉크를 얻어와 온몸에 문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오마르는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이념을 나타내려고, 또 누군가는 기억에 남는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타투를 새기지만 타루족 여성들에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성노예를 면하기 위해 시작된 타투문화는 점점 변질됐습니다. 타루족은 10대 여자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타투를 새기도록 했고 따르지 않을 시 소녀들을 사회에서 배척했습니다. 타투를 하지 않은 여성은 타인과 대화를 할 수도, 결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마르는 “현재 타투를 아름다움과 사후 세계를 보장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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