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간, 거의 매일 딸 사진 찍은 아빠 “변화 보고 싶었다”

yspark@donga.com2017-05-17 11: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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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만의 아버지 무니시가 딸의 18세 생일을 맞아 선물한 초상화. 그동안 찍었던 딸의 사진으로 만들었다. (페이스북) 
태어난 뒤 21년 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여성이 있다.

5월 15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켄트 주 길링엄 출신인 수만 반살(여·21)은 아버지 덕분에 출생 후 자신의 성장과정을 거의 매일 고스란히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1996년 5월 16일 태어난 수만의 사진은 어느새 7665장이 됐다. 지난 18세 생일에는 아버지가 사진들로 거대한 초상화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어머니 리타가 수만을 임신했을 때, 아버지 무니시는 초음파 사진을 남긴 것을 시작으로 딸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실제 그는 딸의 신생아-유아-청소년기를 모두 사진에 담았다.

무니시는 “아내 리타가 임신했을 때 결심했다. 매일 아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으로 남기자고. 다달이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새 큰 변화를 볼 수 있다. 그 변화가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학교에 가기 전, 혹은 하교 후 집에 돌아왔을 때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어느새 일상이 됐다. 사진 찍는 걸 깜빡한 채 아내 리타가 수만을 데리고 친척집으로 갔을 땐 친척집까지 따라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만은 현재 간호사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식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수만은 “학교가 끝나고 피곤할 때나 아플 때는 좀 힘들었지만, 항상 평범한 일상의 하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찍은 사진들을 쭉 다시 보면 내가 지난 몇 년간 얼마나 변했는지 새삼 알게 돼 놀랍다. 다만 21세 생일을 맞은 이후에도 계속 사진을 찍을 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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