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언니, 죽어가던 동생 배에 ‘푸우우’하자…”사랑의 기적”

celsetta@donga.com2017-05-16 16: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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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아기가 언니의 포옹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우연일까요, 기적일까요. 아기의 가족은 “기적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두 살 된 파피 스미스(Poppy Smith)는 미숙아로 태어난 뒤 몇 달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아빠 스테판(Stephen·34)씨와 엄마 에이미(Amy·31)씨는 아기가 태어난 것 자체에 감사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인큐베이터 치료가 일단락된 뒤 파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파피의 언니 메이시(Macey·12)도 비로소 동생을 마음껏 안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스미스 가족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파피가 또래 아기들보다 행동발달이 늦고 자기 몸을 잘 제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다시 병원을 찾았고 ‘뫼비우스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뫼비우스 증후군은 뇌 신경 이상으로 인한 질환으로, 안면근육이 마비되거나 얼굴과 사지가 변형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파피의 증상은 심각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호흡기가 약하고 행동이 서툴긴 했지만 남들과 똑같이 웃고 울며 호기심이 왕성한 아기였습니다. 부부는 딸이 무사히 자랄 수 있기를 매일 같이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파피는 아무리 깨워도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아무 반응 없는 아이를 품에 안고 부부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검사 결과 파피의 폐에는 물이 차 있었고 뇌 저산소증까지 온 상태였습니다. 부부는 몇 날 며칠을 뜬 눈으로 지샜지만 의료진은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통보했습니다.

언니 메이시 역시 동생을 보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며칠 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동생 모습에 메이시도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작은 몸에 온갖 의료장치를 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고 거짓말 같았습니다.

메이시는 “예전처럼 장난치면 까르르 웃어 줄 것만 같다”며 파피를 살짝 껴안더니 통통한 배에 ‘푸우우’하고 바람을 붙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파피가 입원 전처럼 까르르 웃은 것입니다. 부부는 벌떡 일어나 다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이 때부터 파피의 상태는 급속도로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식이 돌아온 것은 물론이고 예전보다 몸 움직임도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대로 막내딸을 떠나 보내게 될 줄 알았던 저희 부부는 아이가 다시 깨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부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파피가) 척수반사 때문에 웃었을 거라고 하셨지만 우리 가족은 기적을 만난 기분이에요. 의식불명 상태에서 갑자기 감정표현을 하며 깨어나는 게 흔한 일은 절대 아니잖아요.”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온 파피를 위해 스미스 가족은 2017년 2월 소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파피 물리치료비 모금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5월 16일 현재 목표액 6000파운드 중 4670파운드가 모인 상태입니다.

죽음의 문턱에 있던 파피가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저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언니의 순수한 사랑 덕분이었을까요. 어느 쪽이든 너무나 다행스럽고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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