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던 소녀가 얼굴에 ‘못생겼다’고 적은 이유

youjin_lee2017-05-16 16:31:58
공유하기 닫기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소녀는 갑자기 얼굴에 ’못생겼다(ugly)’, ‘괴짜(freak)’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적은 단어를 하나씩 지우는 소녀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youtube 'Informe CL' 캡처
영국 잉글랜드 에섹스주 첼름스퍼드(Chelmsford)에 사는 엘리(Ellie·12)는 중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처음엔 “못생겼다”, “뚱뚱하다”며 놀리는 정도였지만 나중엔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엘리의 얼굴을 때리기까지 했죠. 학급 단체사진을 찍을 때 엘리가 사진에 나오지 못하도록 밀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몇몇 여자아이들은 “네가 사진에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습니다. 불안은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이 생겼고 오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엘리는 “학교에 갈 바에야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어”라고 말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엄마 수잔(Suzanne·40)은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늘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잔은 엘리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엘리가 방 안에서 아이라이너로 얼굴에 글씨를 적고 있었던 것. 그것도 평소 가해자들이 엘리에게 했던 나쁜 말이었습니다.

youtube 'Informe CL' 캡처
깜짝 놀라 다가온 엄마에게 엘리는 “이제 하나씩 지우면서 ‘난 괴짜가 아니야’, ‘난 못생기지 않았어’라고 말하고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릴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엘리만의 방법으로 반격을 시작한 것이었죠.

엄마는 이런 딸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엘리와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수잔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이와 관련해 이야기 나눠달라. 아이들에게 왜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더 단단해진 엘리에게 새로운 친구도 생겼습니다. 수잔은 “처음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지만 지금은 엘리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