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아픈’ 쌍둥이 중 제비뽑기로…中 부모 눈물

phoebe@donga.com2017-05-16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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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에 걸린 7개월 된 쌍둥이 아들 중, 단 한 명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잔인한 운명 앞에 놓인 부모가 있습니다. 중국 내몽골 가난한 부모에게 벌어진 기막힌 사연을 5월 15일 해외 매체 넥스트샤크가 전했습니다.

가난한 왕궈준과 아내 쑤쉬지아는 쌍둥이 아들 웬유안과 웬보 중에 한 명만 골라 상하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했습니다.

부부는 쪽지 두 장에 각각 ‘(병원에) 간다’, ‘(집에) 머문다’를 적은 후 아기들에게 잡게 했습니다. 글씨를 알리 없지만, 형 웬유안 군이 ‘간다’를 골랐습니다. 동생은 집에 남겨졌습니다.

부부는 지난해 9월 30일 두 소년을 낳았죠. 그러나 부부는 두 아이가 모두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은 후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아기들은 항상 아팠습니다. 폐렴, 신부전 및 호흡 부전까지 왔습니다.



게다가 부모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쑤 씨는 손에 장애가 있고, 왕은 아내가 임신 5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은 부모에게 생후 8개월 전에 쌍둥이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부모는 여기저기서 돈을 모았지만, 치료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비 만 20만 위안(약 3240만 원)인데, 친척에게 빌린 돈 10만 위안(약 2600만원), 은행에 빌린 6만 위안(약 970만원)도 겨우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죠.



부부는 아기들과 함께 거리에 나가 구걸했지만, 치료비를 모으는 일은 요원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 하나라도 살려야 했습니다.

결국 큰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 부부. 동생 웬보는 할머니에게 맡겼습니다. 웬보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서럽게 울었습니다. 부모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상하이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한 부부는 검진 후 웬유안 군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가져간 돈도 부족했습니다.

왕 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은 상하이 지역신문에 보도됐습니다. 고맙게도 중국 대중은 가난한 부모들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이 모금 운동을 벌여 80만 위안(약 1억3100만 원) 넘는 거금이 모였습니다. 덕분에 집에 두고 온 동생 웬보 군도 상하이로 데려올 수 있게 됐습니다.

5월 12일 두 아이는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입원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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