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출신 남성, ‘누더기’입고 달린 이유

celsetta@donga.com2017-05-15 14: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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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rive Global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 출신 데이비드 고긴스(David Goggins)는 적게는 50km에서 많게는 수백 km까지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선수입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울트라 마라톤을 위해서는 그야말로 강철처럼 다져진 몸이 필수적입니다. 특전사 출신으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그는 왜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을까요.

사람들은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어서’라거나 ‘군 경력에 이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어서’와 같은 이유를 예상했지만 데이비드 씨는 “상금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는데, 이 해는 데이비드 씨가 작전 도중 헬기 추락으로 동료들을 잃은 끔찍한 해였습니다. 데이비드 씨는 먼저 떠난 동료들의 자녀를 위해 큰 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100kg에 육박할 정도로 큰 체구에, 단 한 번도 마라톤을 뛰어 본 적 없던 데이비드 씨는 오로지 동료들을 향한 전우애만으로 잔혹할 정도의 훈련을 이겨내며 빠르게 울트라마라톤 선수로 변모했습니다. 그가 운동복 대신 걸친 ‘누더기’는 먼저 간 전우가 남긴 유품이었습니다.

다 찢어져 배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뛰는 님자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데이비드 씨는 이름을 널리 알려 가며 전사자 자녀 후원기금을 모았습니다. 2012년부터는 마라톤 뿐만 아니라 턱걸이에 도전하기도 했는데요. 24시간 내내 고통을 참고 턱걸이 4025회를 해내 세계 신기록도 달성했습니다.

“뛰는 것도, 수영도, 자전거 타기도 싫지만 전우들을 생각하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훈련한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씨. 진정한 의리와 책임감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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