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 원 월세 감당 못해”…'스쿨버스'에서 사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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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나가는 비싼 월세에 숨이 턱턱 막히던 미국의 브라이언·스탈라 설리번(Brian and Starla Sullivan) 부부는 ‘월세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아이 세 명은 나날이 커 가는데 월세 내느라 돈 모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부부는 ‘버스에서 살아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캠핑카처럼 잠깐 머무는 게 아니라 몇 년씩 버스에서 살아야 한다면 망설여지겠지만 부부는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브라이언 씨는 온라인 매체 쉐어블리에 “사실 저희 부부가 좀 웃기는 사람들이거든요. 버스에서 산다는 게 평범한 생활방식이 아니긴 하지만 재미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재미있었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도 매일매일 놀러가는 기분이라며 즐거워 한다는데요.

부부는 우선 2800달러(약 315만 원)을 들여 낡고 고장난 스쿨버스를 산 뒤 수리와 리모델링에 3000달러(약 338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부부는 버스 좌석을 다 들어낸 뒤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하나씩 만들어 갔습니다.

부부는 아이들인 찰리(3), 헨리(2), 링컨(생후 3개월)을 위해 벽난로와 욕조까지 설치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은 최대한 재활용하고 직접 퇴비를 만들어 텃밭을 가꾸기도 합니다.

이사 전 1500달러(약 170만 원)에 달하던 월세는 버스에서 살기 시작한 뒤 500달러(약 56만 원)으로 확 줄었습니다. 버스를 주차할 작은 마당공간만 빌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스탈라 씨는 “1500달러씩 내고 살던 아파트가 딱히 이 버스보다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었어요. 온갖 살림살이로 꽉 찬, 작디 작은 집이었죠. 월세 지출이 줄어드니 우리 부부가 못다 갚은 학자금 대출을 처리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버스 집’에 도전하길 잘 했어요”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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