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 보여서’ 무시당한 할아버지, 돈다발 꺼내며…

celsetta@donga.com2017-05-11 1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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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모가 말끔하지 않은 사람을 은연중에 무시하는 풍조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최근 태국의 한 바이크 전문점 직원들은 겉모습만 보고 손님을 홀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4월 28일 태국 싱부리 주에 위치한 바이크 상점 맥스싱부리(Max Sing Buri Bikeshop)에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고 다 떨어진 옷을 걸친 이 남성은 도저히 부자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수염, 때 낀 손발톱은 노인의 인상을 더 남루해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직원들은 그가 물건을 구입하러 온 ‘손님’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도 “도와드릴까요?” 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고, 노인은 혼자 천천히 바이크를 둘러봤습니다.

그러던 도중 노인이 손을 들어 주인을 부르더니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주인도 할아버지의 차림새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성실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할리 데이비슨 사의 고급 바이크를 가리키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불쑥 60만 바트(한화 약 2000만 원) 돈다발을 꺼냈습니다.

렁 데카(Lung Decha)라는 이 노인은 자기만의 바이크를 갖는 게 평생 꿈이었고, 조금씩 모아 온 돈으로 은퇴 뒤 바이크를 사러 온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물론 모든 직원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가게 직원들은 데카 씨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습니다.



며칠 뒤 데카 씨는 완전히 변신한 모습으로 바이크를 몰고 “잘 타고 있다”며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걸인을 연상케 했던 이전 모습과는 다르게 멋을 낸 차림새였습니다. 직원들은 “교훈을 얻었다”며 탄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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